Q. 사랑은 언제나 오래 참고, 사랑은 언제나 '온유'하며, '사랑은 언제나'란 노래, 알아요?
A. 오뉴월할 때 '오뉴'이기도 해요. 하하,
제 성격을 반영해서 지었다고 들었어요. 저는 모르겠는데, 주위에서 그래요. 이름이랑 잘 맞는다고.
Q. 어디로 튈지 모른다고 본인을 '플러버'라 정의하기도 했고, 차분한 성품과 달리 4차원이다, 엉뚱하다 그런 말도 주변에서 하던데요?
A. 저 안 엉뚱해요.
어릴 때 데뷔해서 제 성장과정을 주변에서 지켜봤잖아요. 그래서 그런 거 아닐까요? 저 별로 안 특별해요.
Q. 특별하지 않다는 건 좀 다른 얘기 같은데요?
A. 그냥 평범한 것 같아요. 데뷔하면서 되게 많이 바뀌었어요.
원래 조용한 성격이었는데, 나이에 비해 많은 사람을 만나고 알아가다보니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 외향적이 됐어요.
Q. 자유에 대한 아이돌 가수로서의 갈증이 있나요?
A. 지금 충분히 자유로워요.
내가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을 MC로 가수로 뮤지컬 배우로 하고 있잖아요. 어딘가에 구속받지 않아요.
Q. 이번 앨범에서 작사한 것이 대해 주변 반응을 물어봤어요?
A. 솔직히 말해서, 타인에게 모든 걸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고 봐요.
내 성격을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부모님, 주변 친구들, 멤버들밖에 없어요.
하지만 그들로부터 피드백을 많이 못받았어요. 그래서 확실히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것 같아요.
Q. 불확실하게 말하느니 말을 안 하는 쪽을 택하나요?
A. 실수로 한마디 한 걸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잖아요. 말 한마디로 삶이 바뀔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면 무조건 사과해요. 저는 길가다 살짝만 스쳐도 먼저 미안하다고 해요.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그렇게 가르치셨어요. 하루에 경비 아저씨를 몇 번을 보건 계속 인사하라고.
그렇게 살면서 내면에 생겨난 생각들이 지금의 저를 만든 것 같아요.
Q. 종현이 쓴 '욕'과 당신이 쓴 '유어 네임'의 가사를 비교하면 어때요?
A. '욕'이 더 좋아요. 제가 지금까지 봐오고 생각했던 장면보다 더 많은 걸 느낄 수 있는 가사에요.
저도 가사에 신경은 썼지만, 항상 옳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답은 없는 것 같아요.
내 가사에 없는 부분이 '욕'에 많이 있어요. 다른 사람 생각과 내 생각이 똑같을 순 없는 거지만.
Q. 제일 잘한 건 아니지만, 특별히 못한 것도 아니다?
A. 제가 하고 싶고 재밌는 걸 했어요. 나보다 잘하는 사람은 훨씬 많잖아요. 물론 못하는 사람도 있을 거고.
Q. 'Your Name'이란 가사에, 김연우와 같이 부른 노래 제목은 '내가 사랑했던 이름'이죠. 이름이랑 뭐 있어요?
A.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쓴 부분이 있어요. 보통 이름보단 누구엄마라고 불리잖아요.
이름을 불러줬을 때 자신이 더 와닿는 게 있을거라고 봤어요.
Q. 김춘수의 '꽃'이 그런 이야기를 하죠.
A. 그런 의미였어요. 누구 엄마라고 부르는 것 자체가 서먹하단 뜻 같아요.
애인 사이에도 애칭이 있잖아요. 애정 관계에선 이름이 참 중요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Q. 사람들이 본명인 '진기'로 부를 때와 온유라고 부를 때, 자신이 좀 다른가요?
A. 차이가 있긴 한데, 3년 동안 불리면서 익숙해져서 이제 어색하진 않아요. 나랑 잘 어울린다고들 하고요.
어떤 팬들은 진기가 더 정감 있다고도 해요. 솔직히 저도 본명으로 부를 때가 조금 더 좋고요.
부모님이 처음 지어주신 이름이라 소중한 거죠. 부모님이 처음부터 온유라고 부르셨다면, 저는 온유잖아요.
Q. 애인은 뭐라고 불러주면 좋겠어요?
A. 다른 애칭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굳이 둘 중 하나라면 본명이 좋겠고요.
Q. 친한 친구들이 부르는 별명은 없어요?
A. 있어요. '야'라고. 하하.
친구들은 별명 안 불렀어요. 어른들이 많이 불렀죠. '진기명기'
Q. 팬들이 "온유 앓는다"고 하는 것 알죠? 애정표현에 있어 '앓는다'는 좀 복잡해요.
누군가를 좋아하고 아무리 겪어도 채워지지 않을 때, '앓는다'고 하죠. 그들에게 어떤 책임감이 있나요?
A. 보답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무대 올라가기 전에 죽을 만큼 힘들어도, 이것만 끝나면 나는 팬들에게 힘을 받고 시너지를 낼 거라는 걸 알아요.
무대에선 팬들이 좋아할 만한 걸 나도 모르게 해요. 이분들이 없었으면 공연을 어떻게 할까 싶어요. 저는 막상 노래가 좋아서 시작했을 뿐인데요.
책임감이나 부담감 없이, 그저 해주고 싶은거예요.
Q. 언젠가 '언젠가는 연애도 해볼 거다'라는 식으로 얘기하는 걸 보고 좀 불쌍했어요. 연애가 좀 미뤄둬야 하는 일도 아니고.
음악을 하려고 많은 걸 포기했는데. 그래서 얻은 게 있다면 무대에서 느끼는 그 폭발적인 감정일까요?
A. 그게 많은 부분을 차지할 거라고 믿어요. 콘서트에서 자주 울컥해요. 환호성이 왔다 가면 한 대 맞은 것 같아요.
Q. 무대 말고, 샤이니의 음악적인 지향점을 어떻게 잡고 있어요? 리더로서.
A. 저만의 생각이라 멤버들은 다를 수 있지만. 항상 말하는 게 패션, 음악, 춤, 아트워크, 모든 분야에서 컨템포러리 밴드가 되자는 거예요.
사실 '루시퍼'만 해도 대중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았죠. 하지만 결국 대중이 납득했고 좋아했잖아요?
그런 식으로 동시대를 이끄는게 좋은 것 같아요.
Q. 그 말에서 대중들은 모든 연령대를 가리키나요?
A. 그렇죠. 남극 하면 펭귄 하듯이. 컨템포러리 밴드하면 샤이니, 할 수 있게.
Q. 아이돌이라는 성분으로는 모든 연령대에게 사랑받는데 아무래도 한계가 있지 않을까요?
A. 그게 답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아이돌이 나오기 시작한지 아직 20년이 안 됐어요.
우리가 잘하면 언제까지든 활동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구속되어있지 않고 앞으로 많이 남았어요.
Q. 좀 더 길게 본다?
A. 객관적으로 어리잖아요.
Q. 사회에서 어른으로 인정하는, 독립적인 성인 남자의 미덕은 뭐라고 생각해요?
A. 인성, 성격, 다 떠나서 꿈요.
하고 싶은 걸 하겠단 생각만 있으면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잘 우는 남자는 어떤가요?
A. 울 수 있죠. 사람은 다 다르잖아요.
Q. 다르다니?
A. 객관적으로 말한거예요. 개인적으로는 나랑 같은 모습이나 행동을 한 사람이 어딘가에 있을 것 같아요.
동시간대 같은 일을 하거나 같은 노래를 부르거나 하는 사람. 제가 생각이 좀 많아요. 좀 이상해요.
Q. '뮤지션'이고 '아티스트'라 불리는데, 자기와 같은 사람이 적을 거라고 생각하는게 보통은 자연스러운데?
A. 나와 똑같은 인터뷰를 하고 똑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 어딘가에 있을 것 같아요. 지구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Q. 그건 무슨 말이에요? 안드로메다?
A. 우주 밖에 있을 수도 있고, 우리가 먼지만 할 수도 있고, 우리보다 먼지만 한게 있을 수도 있죠.
Q. 혹시 물리 공부 열심히 하나요?
A. 하고 싶어요. 심리학도 하고 싶어요.
혼자 생각하는 게 익숙한데, 어떤 부분에선 공식적이 되고, 정리가 될 것 같아요.
Q. 최근 가요 프로에서 울었을 때, 눈물에 대한 여러가지 추측이 있었죠.
동료들은 2집 준비가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고, 이해가 안 간다고 하던데,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같은 개인 스케쥴 때문에 힘들었나 싶었어요.
A. 그런 부분이 있을거예요. 하지만 사람이 울 때, 한 순간의 일을 떠올리진 않은 것 같아요.
1등을 했는데 울었다. 그건 맞는거예요. 하지만 1등을 했는데 안 울었다. 그것도 맞는거예요.
생전에 따뜻하게 대해주셨던, 외할머니 때문에 울 수도 있는 거잖아요? 뭐가 있어서 운 것도 뭐가 없어서 운 것도 아니에요. 사람은 다 다르잖아요.
Q. 사람은 다 다르다는 말을 많이 하네요. 샤이니는 어때요? 다른 팀과 다른 고유함이 있나요?
A. 확실한 우리만의 걸 내려고 하고 있어요. 우리 색깔을 낸다는 게 궁극적인 지향점이죠.
하지만 거기엔 자기만족도 있는 것 같아요. 어떤 지점에 가서 '이제 샤이니가 됐다'고 하면 거기서 끝이잖아요?
Q. 'Your Name' 이란 가사를 썼듯이, '샤이니'란 가사를 쓸 수 있길 바라요.
A. 여러가지 방향이 있어요. 많이 선택할 수도, 하나를 선택할 수도, 선택을 안 할 수도 있죠.
여러가지 분야의 일을 하는 것도 다양한 경험을 쌓고 폭 넓은 선택을 해보려는 노력이라 할 수 있어요.
'2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DAZED 1월호 샤이니 인터뷰 - 종현 (0) | 2010.11.02 |
---|---|
GQ 10월호 샤이니 인터뷰 - 태민 (0) | 2010.10.14 |
GQ 10월호 샤이니 인터뷰 - 민호 (0) | 2010.10.14 |
GQ 10월호 샤이니 인터뷰 - KEY (0) | 2010.10.14 |
GQ 10월호 샤이니 인터뷰 - 종현 (0) | 2010.10.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