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다리 다친 건 좀 어때요?
A. 지금은 괜찮아요. 컴백을 며칠 안 남기고 다치는 바람에, 어떻게 해야 되나 진짜 걱정을 많이 했거든요.
반년 넘게 앨범 준비했는데 망친 것 같은 기분이 혼자 좀 들기도 했고요.
Q. 컴백 후 몇주간 의자에 앉아서 노래했죠?
A. 사람들이 나만 왜 무대를 따로 하나고. 콘셉트 괜찮은 것 같다고. 모르고 말하기도 하고. 하하.
Q. 안무가 워낙 빨라서 멀쩡한 다리에도 무리가 올 것 같던데요.
A. 중독성 있는 노래, 중독성 있는 안무가 아니라 비트에 다 맞추는 리드미컬한 안무에요.
따라하기 힘들 정도로 빨리 지나가버리니까 기억에 남는게 없다고도 해요.
무대 한 번 하고 내려오면, 힘들어요.
Q. 그런 무대 위에선 어떤 생각이 스치나요?
A. 데뷔 때는 몸에 밴 춤이 그냥 나오는데, 이제는 내가 지금 이 동작을 한다는 걸 알면서 하는 것 같아요. 여유가 생겼어요.
Q. 컨템포러리 밴드라고 줄곧 말해왔는데, 트렌드를 앞서간다는 자각이 있나요?
A. 아무래도 멤버들이 다 그런 자부심이 있죠. 쟤네는 저런 것도 소화해내는구나. 할 수 있도록 무대를 만들고 싶어요.
처음엔 독특하다기보다, 이걸 내가 할 수 있을까? 이 패션과 노래를 해낼 수 있을까? 생각했어요.
저에게 첫 번째로 닥친 건 그거였어요.
Q. 이를 테면 '누난 너무 예뻐'같은 곡?
A. 처음 그 곡을 들었을 때, 웃었어요 좀. 한마디로 누난 너무 예쁘다고 직접 말하는 거잖아요.
처음엔 어떻게 표현해야 되지? 내가 할 수 있을까? 그래도 다섯명이서 하다 보니 할 만하더라고요.
에이. 챙피해도, 같이하면 할 수 있어요.
Q. 다른 곡으로 데뷔했다면 샤이니는 지금과는 다른 그룹이 됐을까요?
A. 그런 거 없어요. 곡을 잘못 선택했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거든요.
오히려 그런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또 다른 매력이 더 부각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Q. 이번 앨범은 매력적인가요?
A. 앨범 나올 때 마다 기분은 좋아요. 그런데 항상 아쉬워요.
100프로 맘에 드는 건 진짜 이때까지 하나도 없었어요. 해냈다는 만족감은 있지만.
Q. 좀 더 많은 파트를 맡고 싶다는 욕심은 없어요?
A. 다섯 명의 색깔을 하나로 뭉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개인의 파트가 튀거나 하는 건 중요한게 아닌 것 같아요.
물론 욕심이 나는 부분도 있었지만, 다른 멤버가 하기로 결정한 건, 그 친구가 제일 잘하는 부분이라서 그렇거든요.
지금 한 것이 다 맞는 것 같아요, 전.
Q. 랩은 도맡아서 만들었죠?
A. 솔직히 말하면 앨범의 거의 전곡을, 거의 손가락 한둘에 꼽을 정도 빼고 다 했어요.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또 너무나도 사소하게 넘길 수 있는 부분일 수도 있잖아요.
왜 안 알아봐주지? 하면서 어디가서 저 이거 했어요, 저거 했어요 말하는 건 아닌 것 같거든요.
팬들이 민호 오빠가 이렇게 했는데 왜 안알아줄까요? 하는 글 보면 힘이 나죠.
Q. 할 만한가요?
A. 처음에 정말 못했어요. 그런데 내가 못하면 나한테도 피해고, 멤버들한테도 피해니까 진짜 제대로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노력하면 능력이 달라진다는 게 맞아요. 사람이 진짜 노력해서 안되는 게 없구나...
Q. 아까 스튜디오에 지인이 들어왔을 때, 먼저 악수를 건네는 걸 보고 좀 놀랐어요. 스무살 같지 않아서...
A. 어른들이랑 있을 때는 내가 한참 어리고 생각이 짧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친구들과 얘기를 해보면 아, 내가 사회생활 일찍 경험해서 아는게 많구나, 해요.
문자로 제일 친한 친구한테, '엄마 말씀 잘 들어라' 하니까 친구들이 놀리고 그래요.
Q. 스무살에 어울리는 것도 하겠죠?
A. 티비도 보고 게임도 하고 똑같이 하는데... 아, 이번 공백기 때는 대학교 생활을 좀 즐겼어요, 나름.
그러면서 느낀게 있는데요. 사람이 생활패턴이라는 게 있잖아요. 그게 다른 스무 살 친구들과 저랑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어떤 날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스케쥴 소화하고. 그렇게 며칠 하다가 어떤 날은 엄청 늦잠을 자잖아요.
화보 스케쥴, 라디오 스케쥴, 음악방송 스케쥴, 예능 스케쥴 이런 식으로 하루가 다 다르고요.
이건 연예인의 패턴이고, 일반 대학생들의 패턴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수업을 듣고 수업 끝나면 친구들이랑 밥 먹고 노는 거더라고요.
아, 이래서 경험해보는거구나. 이래서 느껴보는 게 확실히 다르구나. 대학친구들처럼 사는 것이 진짜 일상적인 생활이고,
나는 좀 다른 생활을 하고 있다는 걸 딱 느꼈어요.
Q. 학기 초에 친구들 만들어뒀으니 이제 학교생활이 좀 편하겠네요.
A. 제가 그래도 돈을 버는 학생이니까. 막 밥을 사주려고 해도 무조건 더치페이 하고, 어떻게든 싼 거 먹고, 어디 맛집 찾아가서 먹고,
그런걸 함께 했을때 아, 정말 이런 일상생활이 진짜 재밌구나.. 그 친구들은 모르지만 저는 느끼는 거죠.
학교 갈 때 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가는 것도 재밌어요.
원래 대학생이 지하철이나 버스 타는 건 당연한건데. 제가 대중교통 이용한다고 하면 다들 나를 신기하게 쳐다보는 시선이 있거든요?
저도 그 시선이 신기해요. 아, 만원 지하철도 타본 적 있어요. 끼어서 타는거.
아, 그리고 데뷔하고 제일 재밌었던 게, 지하철에서 불법으로 물건 판매하는 사람들을 본 거예요.
Q. 시험 기간도 재미있었다고 할 기세네요.
A. 중간, 기말 다 봤어요. 제가 데뷔를 하고 시험 공부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거든요. 오랜만에 중학생으로 돌아간 느낌?
독서실이랑 친구들이랑 앉아서 책, 막, 이렇게, 아.. 진짜.. 기분이 좋았어요.
Q. 성적은?
A. 에프는 없어요. 에이도 하나 있어요.
Q. 축구 감독인 아버지가 운동을 더 반대했나요, 가수를 더 반대했나요?
A. 가수 활동도 반대 많이 하셨는데 축구선수 되는 걸 더 반대하셨어요.
힘든 걸 본인이 잘 아니까. 가장 아끼는 자식한테 그 힘든 걸 다시 시키고 싶지 않으셨다고 해요.
Q. 축구선수가 됐으면 축구 관중 동원의 역사가 달라졌을지도.
A. 하하, 아니에요. 그건 아니에요. 제가 만약 축구를 했으면 물론 어떻게 됐을진 모르지만, 잘했을 것 같진 않아요.
아버지 반대 때문에 기본기 쌓을 시기에 축구를 많이 못해서..
Q. 그래도 고정 출연했던 <출발! 드림팀 시즌2>에서는 에이스였죠. 그런데 예능에서 화를 내던데.
A. 하하. 제가 원래 승부욕이 좀 세요. 드림팀 촬영한 뒤, 이긴 날은 기분이 정말 좋고, 진 날은 계속 생각이 나요.
무대에서 실수했을 때랑 똑같아요. 무대에서 동작 하나 실수를 하면, 제 스스로 미워요. 화가 나요.
내가 여기서 왜 이렇게 했을까. 승부욕이 워낙 강해서 그런 것 같아요.
그렇다고 또 승부를 좋아하진 않아요. 오히려 승부가 있다면 피하는 편이거든요.
한쪽이 이기면 한쪽은 지니까. 사람이라면 누구도 지는 걸 싫어하니까.
Q. 어디서 억울하게 진 적 있어요?
A. 어릴 때 형이랑 모든 게 승부였어요. 초등학교 때 형은 시험을 봐서 들어가는 학교에 갔고, 저는 그 학교를 떨어졌거든요.
그 때부터 내가 졌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형은 항상 반장도 하고 힘도 세고 운동도 잘하고... 뭐든 거의 졌어요.
형도 승부욕이 강해서 지면 서로 하루를 안 보는 그런 스타일이거든요.
Q. 이제 샤이니로 성공했으니 역전승?
A. 아니에요.
아, 형이 또 진짜 대단한 게, 제가 데뷔했을 때 형이 재수를 했어요. 이 악물고 공부해서 서울대에 들어갔어요.
"아, 형, 진짜, 대박, 인정." 그랬더니 형이 진 것 같은 기분에 더 열심히 했다고 그러더라고요.
Q. 가족 말고 이 악물고 이기고 싶은 사람은 없어요?
A. 이기려는 것보다, 가장 자극받는 사람들이라면 멤버들이에요. 같이 생활하고 연습하고, 24시간 붙어있잖아요.
그러면서 서로 배우고 서로 부족한 걸 알고 서로 채워가면서 성장하는 것 같아요.
라이벌, 그런 건 아니고 도움을 주고 힘이 되는 사람들?
내가 더 단단하게 다져질 수 있도록 해주는 사람들.
Q. 특별히 더 의지되는 멤버가 있어요? 술이라도 따로 한잔 하고 싶은 그런 멤버.
A. 음, 그런건 딱 없는 거 같아요. 네 명 모두한테 의지하는 것 같아요.
멤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는데. 나는 정말 모두.
Q. 외모로 승부하는 것 아니냐는 말을 듣는다면?
A. 자극 받죠. 그런 말을 안 들은 건 아니에요. 저도 데뷔했을 때 스스로 부족하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에 많이 걱정했어요.
실력도 부족한데, 회사에서는 데뷔를 한다 그러고.. 그 때 스스로 좀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아요.
그 때 외모로 승부한다는 소리 듣고, 더 자극이 돼서 한꺼번에 노래, 춤, 이런거 더 노력하고 그랬어요.
진짜 이제 내가 해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전 진짜 많이 부족해요.
Q. 그렇게 얘기하면 팬들이 실망할지도 몰라요.
A. 더 많이 보여드리면 되죠. 연기도 기회가 된다면 하고는 싶은데, 제가 잘할 것 같진 않아요.
부족하다는 걸 알기 때문에 열심히 하고 엄청 노력은 하겠지만. 사람들이 와 잘한다, 이럴 것 같진 않아요.
Q. 누구한테 칭찬받고 싶나요?
A. 엄마 아빠요. 그게 가장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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